현대홈쇼핑이 지난해 영입한 방송인 왕영은 영입효과로 1년간 누적 주문액이 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2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왕영은의 톡 투게더(매주 토요일 오전 8시~10시)’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누적 주문액이 1,500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종전에 왕씨가 홈쇼핑 방송에서 기록했던 주문액(1,400억원)을 100억원 가량 초과 달성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왕톡’ 방송 이전 토요일 동시간대 평균 주문액인 20억원과 비교하면, 45%(약 29억4,000만원)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시청률도 크게 올랐다. 지난 1년간 ‘왕톡’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0.141%로, 기존 현대홈쇼핑 토요일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0.07%)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방송 진행 경험으로 축적된 왕씨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자사 프리미엄 고객층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년간 ‘왕톡’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들은 홈쇼핑 방송에서 접하기 힘든 고가 제품들이었다. 그러나 ‘왕톡’에선 ‘LG트롬 스타일러 블랙 에디션(214만원, 3,875대)’을 판매해 8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시그너스 다이아몬드 주얼리세트(279만원, 1,539개)’는 43억원, ‘시몬스 뷰티레스트 매트리스(282만원, 2,113개)’ 60억원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왕톡만의 독특한 진행 방식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보통 ‘재핑(인접 채널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일시적 시청률 상승 현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0여분 정도 상품 설명 후 주문을 유도하는 게 홈쇼핑 방송의 정석으로 통한다. 그러나 왕씨는 방송 초반 30분 동안 재핑과 상관없이 상품에 관한 설명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이후 판매 상품에 대한 가격과 프로모션 조건을 공개하고 “자 이제 주문해 주세요”라는 멘트를 한다. 그러면 주문이 수직 상승한다는 것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왕씨가 직접 엄선한 상품과 특유의 진행 방식이 40~50대 여성층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며 “왕톡 방송에 소개되고 싶은 협력사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앞으로 홈쇼핑 고객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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