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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국 수십곳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콘크리트 토대’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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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국 수십곳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콘크리트 토대’ 증설”

입력
2019.12.02 09:30
수정
2019.12.02 19:29
8면
0 0

日 아사히 “ICBM 발사 가능 규모… 새로운 군사도발 가능성”

북한이 지난 8월 16일 강원 통천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단거리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공중으로 솟구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ㆍ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월 16일 강원 통천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단거리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공중으로 솟구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ㆍ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여름부터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쓰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 수십 곳에서 증설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일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 소식통을 인용한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최근 증설된 콘크리트 토대는 가로와 세로가 모두 수십m이며 사거리가 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도 올려놓을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한국과 일본 등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콘크리트 토대는 지반이 연약한 곳에서 미사일 발사 시 발사대가 파손되거나, 미사일 궤도가 틀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건설된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미일의 위성사진 또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하면 미사일 발사 때의 진동으로 지면에 큰 구멍이 나거나 이동식 발사대가 망가진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과거 콘크리트 포장 도로, 공항 활주로 등으로 이동식 발사대를 옮겨 미사일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사거리 1만2,000㎞로 추정되는 신형 ICBM ‘화성 15호’를 쏘아 올린 이후엔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 시험발사는 하지 않았다. 북미 대화 진전을 기대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다만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등의 무력 시위는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연내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 중이며, 일본 해상자위대도 지난달 초부터 북한의 새로운 군사 도발을 경계하며 이지스함을 동해상에 상시 배치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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