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테러 단체 지정’ 경고와 맞물려 논란 가열될 듯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 북부의 한 도시 중심가에서 현지 경찰과 마약 카르텔 간 총격전이 일어나 최소 21명이 숨졌다.
1일(현지시간) APㆍ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30일 빌라유니온시에서 중무장한 카르텔 조직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빌라유니온시는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64㎞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다.
이날 총격전은 픽업 트럭을 탄 카르텔 조직원들이 시청 건물을 공격한 데에서 비롯됐다. 현지 경찰도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서면서 한 시간 이상 총격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코아우일라주 당국은 “3,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과 시청 건물을 무장 조직원들이 급습했고, 이에 주정부와 연방정부 병력을 긴급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양측 간 충돌로 이날에만 카르텔 조직원 10명, 현지 경찰 4명이 각각 사망했다. 이튿날인 1일 오전에도 경찰은 계속 소탕 작전을 수행, 갱단 조직원 7명을 추가 사살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연루된 총격 사건이 아주 이례적인 건 아니다. 다만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살벌한 총격전이 벌어지고, 대규모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당국 대응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대한 테러 단체 지정을 둘러싼 논란에 이번 총격전이 더욱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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