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중국 최대 투자전문회사 힐하우스캐피털과 손잡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설립해 중국 현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의 중국 지주사 SK차이나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힐하우스캐피털과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SK차이나가 1,000억원, 힐하우스가 외부 투자자로부터 9,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2005년 2,000만달러(약 234억원)의 자본으로 시작한 힐하우스는 출범 14년 만에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두고 500억달러(약 59조원)의 투자금을 굴리는 대형 투자사로 성장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소셜커머스 기업 메이퇀(美團)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3,000억원을 투자했고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에도 올해 3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SK차이나는 2010년 설립한 중국 현지 지주회사로 SK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SK차이나와 힐하우스의 공동 투자펀드는 중국 시장에서 SK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 소재,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SK그룹 계열사의 주력 사업, 그룹 내 주요 신사업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등이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최근 들어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7년 KEB하나은행과 11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만든 데 이어 지난해 신한금융그룹과 2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도 결성했다. 지난달 초에는 이재웅 쏘카 대표, 펀드 운용사 옐로우독, 산업은행 등과 5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이윤을 추구하며 사회적 가치도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큰 방향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투자나 운용 계획은 펀드에서 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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