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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극장 승부… 전북, 막판 뒤집기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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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극장 승부… 전북, 막판 뒤집기로 우승

입력
2019.12.01 17:32
수정
2019.12.01 18:4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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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포항에 1-4로 패해 다 잡은 우승 놓쳐

전북 손준호(가운데)가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강원FC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손준호(가운데)가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강원FC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이 역대급 흥행몰이를 한 2019 K리그1(1부 리그)에서 드라마 같은 우승 기적을 일궜다.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순간까지 예단하기 어려웠던 우승 경쟁의 극적인 주인공이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따낼 수 있었던 울산은 무기력한 경기력에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29)의 황당한 실수까지 겹치며 다 잡은 우승을 스스로 내쳤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1~6위) 38라운드 강원과 최종전에서 손준호(27)의 결승골로 강원에 1-0 승리를 거둬 뒤집기에 성공, 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성남FC 전신인 성남 일화가 보유한 역대 최다우승 기록(7회)과도 동률을 이뤘다. 울산은 같은 시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1-4로 완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에 승점 3점을 뒤지고 있었던 전북은 최종전 승리로 승점 79점째를 기록, 울산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전북은 72골을, 울산은 71골을 기록했다. 우승 팀이 득점 한 골 차로 갈린 것이다.

이날 주인공은 전북이나 울산이라기보다 차라리 포항이었다. 지난 라운드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하려던 서울에 3-0 완승을 거두며 고춧가루를 뿌렸던 포항은, 이날 울산의 다 차려진 우승 잔칫상에도 재를 뿌렸다. 정확히 6년 전인 2013년 12월 1일, 올해처럼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은 최종전에서 포항에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승점 1점 차로 우승에 실패했는데, 올해도 ‘포항 트라우마’가 재현됐다.

포항은 이날도 초반부터 울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다른 경기는 져도 동해안 더비는 지지 말아달라는 게 팬들의 부탁”이라던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결코 물러설 생각이 없었고, 전반 26분 완델손(30)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울산은 전반 36분 주니오(33)의 동점골로 따라잡았지만, 후반 10분 포항 일류첸코(29)에 추가골을 허용한 데 이어 42분엔 골키퍼 김승규가 황당한 실수로 추가골을 헌납했다. 김승규가 사이드라인에서 스로인 한 공이 허용준(26) 발에 걸렸고, 곧장 추가골로 연결됐다. 후반 추가시간엔 팔로세비치(26)가 페널티 킥으로 쐐기 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완성했다.

같은 시각 전주성에선 잔치가 열렸다. 경기를 마친 뒤 울산-포항전 결과를 확인한 선수와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최강희 감독에 이어 올해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모라이스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약속을 지키며 활짝 웃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참담한 얼굴로 “늘 우리를 응원하고 울산의 우승을 바랐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득점왕은 33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린 타가트(26ㆍ수원)가, 도움왕은 10개의 어시스트를 작성한 문선민(27ㆍ전북)이 차지했다. 대구 세징야(30)도 10개의 도움을 기록했지만, 출전 경기가 적은 문선민에게 도움왕 타이틀이 돌아갔다.

울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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