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9일 하루에만 74억달러(약 8조7,445억원)에 달하는 온라인 쇼핑 액수가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사이버먼데이(11월 26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면서 지난해에 비해 19% 증가한 수치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온라인 쇼핑 매출이 42억달러로 집계됐다며 추수감사절에 온라인 매출이 4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일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은 94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지난해보다 18.9% 성장을 예측한 것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전체 쇼핑시즌에 총 온라인 매출 규모가 1,437억달러(약 169조8,1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 대신 온라인을 선택하면서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추수감사절 당일 고객 접속이 몰린 코스트코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 인형과 ‘FIFA 20’, ‘Madden 20’ 등 비디오 게임,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의 TV 등이 가장 인기 있는 품목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미국 대형 할인매장인 타깃은 “고객이 TV와 애플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을 주로 구매했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전미소매협회는 올해 11, 12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4.2% 정도(7,279억~7,307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 2.1%보다 높은 수치다.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1~14% 증가해 전체 매출의 약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0월 매출 성장세가 완만하고 의류나 전자제품, 오락 제품 등 일부 품목 매출이 하락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리디아 부수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가 이례적으로 짧은 쇼핑 시즌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출 성장세가 완만하다는 것은 특히 실망스럽다”라고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최고 온라인 구매 기록을 세웠지만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격인 ‘광군제(光棍節)’의 매출에는 미치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광군제 매출이 사상 최대치인 1조4,800억위안(약 246조6,684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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