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2년 연속 전승’ 진기록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과의 대항전에서 완승했다. 개막일에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운 국내파 여제들은 LPGA 선수들을 뛰어넘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전승을 거둔 김아림(24ㆍSBI저축은행)은 우승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팀 KLPGA’는 1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7.5점을 따내 최종 승점 15-9로 ‘팀 LPGA’를 제쳤다. 팀 KLPGA는 이번 대회 13승 4무 7패를 기록하며 우승 상금 7억원을 가져갔고, 팀 LPGA는 4억원을 받았다. 특히 KLPGA 김아림은 지난해 전승에 이어 올해도 3전 전승을 기록, 통산 6전 전승이란 진기록을 세웠고,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민지(21ㆍNH투자증권)와 임희정(19ㆍ한화큐셀)도 3전 전승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팀 LPGA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KLPGA투어 일인자 최혜진(20)과 에이스 맞대결에서 5홀차 대승을 올리며 체면을 지킨 데 만족해야 했다.
팀 KLPGA는 첫날 열린 포볼 매치(2명의 선수가 각각 플레이한 뒤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와 2라운드 포섬 매치(2명의 선수가 공 한 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6승3무3패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선 팀 LPGA의 반격에 다소 흔들렸다.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초반 조정민(25ㆍMY문영)과 조아연(19ㆍ볼빅)이 각각 리디아 고(22ㆍ뉴질랜드), 이정은(23ㆍ대방건설)에 완패하며 한때 승점 1점 차로 쫓겼다. 팀 KLPGA는 그러나 앞선 두 라운드에서 벌려놓은 점수차를 바탕으로 여유를 잃지 않았다. 주장 김지현(28ㆍ한화큐셀)과 장하나(27ㆍBC카드)가 각각 신지은(27ㆍ한화큐셀)과 다니엘 강(27ㆍ미국)에 짜릿한 2홀 차 승리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김아림과 박민지, 박채윤(25ㆍ삼천리)의 승리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확정 후에도 이다연(22ㆍ메디힐)과 임희정이 승리하고 최예림(20ㆍ하이트진로)이 김효주(24ㆍ롯데)와 비겨 승점 2.5점을 더 쌓으면서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를 기록했다. 팀 KLPGA는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 2승3패째를 기록, 내년 더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KLPGA 투어 선수 13명과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 13명이 겨루는 팀 대항전이다. 지난해까지 열린 4차례 대회에선 3승1패로 LPGA가 앞서며 미국과 국내 무대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뚜렷해 보였다. 하지만 올해 KLPGA 신예들의 매서운 활약으로 상대 전적이 좁혀지는 등 향후 이 대회에서 두 팀의 대등한 전적이 이어갈 거란 기대도 높아졌다. 대회 호스트 박인비는 “KLPGA 투어 선수들 실력이 너무 좋아졌다”며 극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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