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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책, 산업ㆍ발전ㆍ수송에 집중… 18%는 일상생활서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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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책, 산업ㆍ발전ㆍ수송에 집중… 18%는 일상생활서 배출

입력
2019.12.02 04:4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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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석탄발전 OFF 미세먼지 BYE 피켓 퍼포먼스를 위해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뉴스1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석탄발전 OFF 미세먼지 BYE 피켓 퍼포먼스를 위해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는 흔히 일반 산업 부문과 석탄화력발전소, 경유차 등 수송 부문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미세먼지 배출 기여율만 봐도 산업ㆍ발전ㆍ수송 부문이 82%를 차지한다. 이처럼 높은 수치 때문에 정부의 주요 대책은 이 세 부문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생활 부문이 차지하는 18%도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자동차와 선박 도색 작업 중 생기는 미세먼지, 농업 잔재물과 장작 등을 태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먼지, 고기ㆍ생선구이 등 각종 조리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먼지 등이다.

전문가들은 생활 부문이 미세먼지 배출량 산정 과정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가 내놓은 수치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생활 주변 미세먼지 배출원은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거나 관리 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관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물성연소(동ㆍ식물을 태우는 연소)로 인한 미세먼지 배출은 일상생활공간에서 발생하므로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농업 잔재물을 태우는 농가 근처나 장작을 태우는 숯가마 인근, 고기ㆍ생선구이 식당 밀집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가 조사ㆍ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생물성연소에 의한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서울이 113톤으로 전국 배출량의 0.9%에 불과한 반면, 경북은 2,772톤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양인 21.9%를 배출했다.

일반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에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나온다. 전체 미세먼지 배출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흡입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정명진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발표한 ‘주방 조리 시 미세 먼지(PM2.5) 배출 특성과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주방에서 삽겹살을 구우면 4분 뒤 초미세먼지 농도가 321㎍/㎥로 상승하고, 고등어를 구우면 6분 뒤 3,850㎍/㎥까지 치솟았다며 “주방 후드를 작동하더라도 자연 환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생물성연소는 대개 불완전 연소가 되므로 태우는 양에 비해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나온다”며 “산업 부문 배출 비중이 높은 지역이 있는가 하면 생물성연소 비중이 높은 지역이 있는 것처럼 지역에 따라 각 배출원의 농도 기여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전체 배출량보다 농도 기여도에 따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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