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예상을 뛰어 넘는 인기를 얻자 삼성전자가 출시 국가를 내년 초까지 60여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이어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폴더블폰 2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까지 뉴질랜드, 브라질, 칠레, 이탈리아 등 30여개국에 갤럭시 폴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는 9월 한국에서 첫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일본 등 29개국에서 판매됐다. 출시 국가 확대로 업계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 판매량이 목표치인 5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월 갤럭시 폴드 출시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의 전략은 20여개국 한정 판매였다. 4월 미국 출시 직전 불거진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를 해결하면서 공정을 상당히 까다롭게 조정했기 때문에 무리한 대량 생산보다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ITㆍ모바일 부문장(사장)은 지난 8월 초 “갤럭시 폴드는 한국을 포함해 20개국에 한정된 수량으로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차 물량이 동나는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7일 베트남에서 예약판매 개시 6시간 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아직 판매 계획이 없는 국가나 현지 통신사들의 출시 요청도 계속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폴드가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첫 상용화 제품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와 함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2세대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가로 방향을 중심 축으로 조개 껍데기처럼 위쪽이 아래를 덮는 모양의 ‘클램셸’ 디자인의 콘셉트를 공개했고, 이 제품은 내년 2월 ‘갤럭시S11’ 시리즈와 함께 공개될 것이 유력하다. 이어 내년 8~9월에는 기존 갤럭시 폴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기능과 편의성을 높인 후속작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클램셸 폴더블폰의 경우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가 1,500달러 가격으로 이달 말 미국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가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가려면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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