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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인회생 전력… 우리들병원 회장 ‘산은 1400억 대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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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인회생 전력… 우리들병원 회장 ‘산은 1400억 대출’ 미스터리

입력
2019.12.02 04:40
수정
2019.12.02 11: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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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李회장 거액 못 빌릴 상황”… 산은 “신용 문제 없고 정상적 대출”

우리들병원 전경. 우리들병원 홈페이지 캡처.
우리들병원 전경. 우리들병원 홈페이지 캡처.

우리들병원이 2012년 산업은행에서 받은 1400억원 대출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의문점이 적지 않다.

친문 인사인 이상호 회장이 산업은행 대출과 연관돼 기존 신한은행 260억원 제3자 제공 담보대출의 연대보증인에서 빠지는 과정에서 신한은행 직원 2명의 서류 위조 혐의가 드러난 점부터 그렇다.

특히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회장이 당시 개인회생 상태로 국책은행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 담보대출 한도는 개별거래 10억원, 한도거래 3억원이다. 법인대출을 할 때도 연대보증인의 신용도를 보는 등 엄격한 대출 심사를 하는데 친문 인사인 이 회장, 그의 전 부인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이 아니었으면 산업은행에서 이 같은 대출이 가능했겠느냐는 게 심 의원의 주장이다.

이 회장이 신한은행 대출 연대보증인에서 제외되는 과정에 신한은행 직원들이 대출 채무자인 신혜선씨의 동의서를 조작하는 등 갖가지 서류를 위조한 배경도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산업은행 대출이 이 회장의 신한은행 연대보증인해지를 조건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한은행 직원들이 사문서 위조라는 무리한 일을 벌일 이유로 보기에는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압력 등 다른 배경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이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리를 한 검찰은 범죄 의도가 없었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아울러 심 의원은 산업은행이 우리들병원에 1,400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김앤장이 법률자문을 하며 챙긴 거액의 알선료 사용처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 십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선비 규모와 불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은 우리들병원의 대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출 신청서를 취급할 당시 이 회장의 신용등급에 문제가 없었다”며 “법인 대출에 이 회장 개인이 연대 보증으로 들어온 건으로 건물담보가 900억원 정도 잡혀 있는데다 수 년간 병원 수익률과 보험료 수입 등을 조회해서 향후 5년간 현금흐름을 예측해서 매출채권 담보를 내주는 유동화 대출은 은행의 기초적인 행위로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반박했다. 우리들병원 측은 산업은행 대출과 관련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답변은 안 드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우리들병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2012년 1,400억원에 이어 2017년 796억원을 빌린 시점도 묘하다. 모두 대통령 선거 직전이란 점에서 정치권에선 대출금의 사용처 수사가 이뤄질 경우 휘발성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여권 인사의 개입설도 끊이지 않는다.

심 의원은 “현 정권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우리들병원의 산업은행 대출과 그 이전 신한은행 대출 및 연대보증인 제외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사실에 대해 정권 실세의 수사 중단 외압이 있었다”며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총경, 정재호(경기 고양 을) 의원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지목했다. 양 원장은 29일 언론에 배포한 글에서 ‘부디 양심을 돌아보면서 진실하고 수준 높은 정치를 해달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김앤장은 “산업은행의 의뢰에 따라 대출과 관련한 계약서 검토, 담보 등에 대한 실사 업무 등을 처리했고 자문료로 9,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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