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28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은 유치원에서부터 모든 학교, 대학까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30일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대기오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 당국은 “대기오염이 심각해져서 테헤란의 유치원과 학교, 대학 등 모든 교육기관이 토요일과 일요일(1일) 휴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슬람권인 이란에선 휴일이 목요일과 금요일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학교 수업이 진행된다.
당국은 모든 야외 스포츠 활동도 금지했으며 시민들, 특히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오전 테헤란에선 입방미터(㎥)당 146마이크로그램의 입자가 검출됐다. 오후 들어선 오염 물질의 일부가 바람에 날아가 대기질 지수가 107까지 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최대 수준(50마이크로그램/㎥)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당국은 테헤란 내 민간 차량 수도 제한하기 위해 차량 2부제를 시행했으며 30일엔 트럭 운행도 전면 금지했다.
IRNA통신은 테헤란에선 매년 3만명 가까이 스모그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의 경우 분지 지형인데다 오래된 차량과 오토바이 등이 많고 특히 운행 수단에 사용되는 휘발유의 품질도 좋지 않아 대기 상태가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테헤란에선 11월 중순 이후 위험한 수준의 스모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IRNA통신은 “아침에 스모그 때문에 해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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