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높이의 초고층
총사업비 3조원 사업 일단락
내년 6월쯤 모든 시설 개관
특혜 시비와 경영진 구속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국내 두 번째 높이(411m)의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 타워가 착공 4년 2개월여 만에 입주민을 맞게 됐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와 시공사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15일 해운대구에 동별 사용검사를 접수한 후 관계기관 심사를 거쳐 2주일 만에 승인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동별 사용검사는 일반적으로 사업승인 조건으로 부여된 진입도로 개설, 인접대지 경계선 정리 등이 특별한 사유로 미비된 경우 건물에 대해서만 사용을 판단하는 것으로, 동별 사용승인을 받으면 건축물관리대장 기재, 건축물소유권보존등기 후 입주, 건축물소유권 이전등기가 가능하다.
엘시티의 경우 달맞이 62번길 확장 등 전체 사업에 포함된 도시인프라 개발이 아직 끝나지 않아 101층 랜드마크 타워동과 85층 아파트 2개 동, 이들 건물을 6층 높이로 연결하는 상가동 등 4개 건물에 대해서만 사용검사를 신청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번 승인으로 엘시티는 국내 두 번째 높이의 초고층 건물로 공식 인정받았고, 2015년 9월 착공 이래 4년 2개월여 만에 입주민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2007년 해운대 일대를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에 따라 민간공모사업으로 시작한 지 12년여 만에 총사업비 3조원의 사업이 일단락된 의미도 있다.
그 동안 엘시티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여러 번 좌초위기를 맞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이후에도 시행사에 대한 검찰수사, 현장 안전사고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광용 엘시티 부사장은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일반 고층 건물에 비해 훨씬 많은 비용과 공사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업추진이 쉽지 않은데,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건물 준공에 이른 데 대해 전문가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부대와 도로 등 국공유지, 노후 숙박업소, 무허가 횟집촌 등 오랜 기간 무질서하게 방치됐던 곳을 환골탈태시켰다”며 “12년여의 사업기간 불편을 감내해온 지역사회에 엘시티가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엘시티 건설과정은 부산 건설사를 다시 쓴 대역사라고 부를 만하다. 포스코건설은 공사기간 약 150만명(하루 평균 1,019명)의 인력과 전용면적 85m²아파트 6,500여 세대를 지을 수 있는 물량의 콘크리트(61만m2), 롯데월드타워(높이 555m)의 2배가 넘는 철강재(11만톤)를 투입했다. 또 엘시티는 착공 때부터 최초, 최고의 수식어를 달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85층 높이의 ‘엘시티 더샵’ 아파트 2개동은 각각 높이 339m, 333m로 국내 최고층 아파트다. 2015년 10월 분양 당시 펜트하우스는 국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엘시티는 국내 최초로 성능위주설계 및 사전재난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시공된 건물이기도 하다. 현행 소방관련법 기준을 뛰어넘는 방재안전성능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엘시티 측은 이번 동별 사용 승인에 따라 앞으로 아파트와 레지던스 입주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관광상업시설 인테리어 공사에 본격 착수, 내년 6월쯤 모든 시설을 개관할 계획이다.
이광용 엘시티 부사장은 “내년 여름 워터파크와 전망대, 6성급 호텔, 그 외 관광 콘셉트 시설이 모두 개관되면 엘시티는 국내외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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