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태 염두에 둔 예방적 훈련 관측
중국이 마카오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홍콩과 마카오, 주하이(珠海)를 연결하는 강주아오 대교 입구에서 대규모 대(對)테러 훈련을 진행했다. 기념일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이 예상되는 만큼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기습적 움직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30일 중국 남방망(南方網)에 따르면 전날 오전 강주아오 대교의 주하이 출입구에서 공안 약 1,000명이 동원된 가운데 대테러 및 돌발 사태 대처 훈련이 진행됐다.
보도 사진을 살펴보면 이날 훈련에는 투명 방패와 곤봉을 든 폭동 진압 경찰과 소총으로 무장한 특수경찰 등이 동원됐다. 특히 ‘가상의 홍콩 시위대’로 보이는 검은 색과 노란색 헬멧 차림의 사람들을 진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훈련에는 홍콩 경무처 부처장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내달 20일 마카오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준비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념식은 홍콩의 민주화 시위 사태라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치러지게 됐다. 홍콩에서 강주아오 대교를 이용하면 차로 한 시간 만에 마카오에 닿을 수 있다. 더욱이 시 주석이 참석할 여지가 큰 데 따라 다양한 돌발 상황을 염두에 둔 대응 훈련을 실시한 것이란 해석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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