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의 명소인 런던브리지에서 29일(현지시간) 흉기 사건이 발생해 시민 여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전 끝에 용의자를 제압한 경찰은 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테러 연계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58분 런던브리지 인근에서 칼부림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 경찰이 총을 쏴 용의자 남성 한 명을 붙잡았고 부상자 5명이 발생했으며 일부는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대테러담당 경찰을 이번 사건에 투입하는 등 테러 연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런던경찰청은 트위터를 통해 “아직까지 이번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예방 차원에서 테러 연관사건에 준하는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제보된 영상에는 경찰 여러 명이 런던브리지 북단에서 범인과 몸싸움을 하며 흉기를 빼앗고, 총을 겨누는 모습이 나타났다.
되살아난 테러 공포에 런던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 목격자는 BBC에 “경찰이 제압하자 사복을 입은 남성이 외투를 뒤로 젖혔는데 그 안에 조끼를 입고 있었다”며 “방검복인지 자살폭탄 조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순간 경찰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2017년 6월에도 런던브리지에서 승합차가 폭주해 보행자를 치고 인근 버러마켓에서 흉기난동을 벌이는 테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한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 총리실 트위터를 통해 “런던브리지 사건과 관련해 실시간 보고를 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경찰과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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