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초콜릿’] 윤계상X하지원표 힐링 멜로, 건강한데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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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초콜릿’] 윤계상X하지원표 힐링 멜로, 건강한데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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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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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 휴먼 멜로드라마의 출발을 알렸다. JTBC 제공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의 ‘초콜릿’의 막이 올랐다. 과한 조미료 없이도 그 자체로 충분히 맛있는 ‘진짜배기’ 힐링 드라마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JTBC ‘초콜릿’은 메스처럼 차가운 뇌신경외과 의사 이강(윤계상)과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불처럼 따뜻한 셰프 문차영(하지원)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재회해 요리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지난 29일 첫 방송 된 ‘초콜릿’에서는 1992년 완도에서 시작된 어린 이강과 문차영의 인연과 시간이 흘러 재회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과거 완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며 유년기를 보내며 요리사를 꿈꿨던 강은 우연히 자신의 집에 들어 온 문차영을 만나 따뜻한 식사를 대접했다. 하지만 또 다시 식사를 하러 오라던 이강의 초대에 문차영은 응답하지 못했고, 이강 역시 거성병원 후계자를 찾기 위해 그와 어머니 정수희(이언정)를 찾아온 할머니 한용설(강부자)에 이끌려 서울로 이사를 가며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은 끝났다.

시간은 흘러 2012년이 됐고, 이강과 사촌 형 이준(장승조)은 거성병원 뇌 신경외과 의사가 됐다. 어린 시절부터 악연으로 엮였던 두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경쟁하며 서로를 향한 날을 세우고 있었다. 반면, 셰프로 성장한 문차영은 어린 시절 겪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으며 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문차영은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았던 병원에서 이준 역시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가족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손수 도시락을 만들어 몰래 배달했다. 하지만 문차영은 곧바로 자신을 따라 나온 이준에게 이를 들켰고, 그 순간 맹장이 터지며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문차영은 병원에서 우연히 이강과 조우했고, 이강의 명찰을 보고도 정작 이강을 알아보지 못한 채 만남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 이강을 기억해 낸 문차영은 이강의 손목에 있는 화상 자국을 보고 그의 정체를 확신했고,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이강은 문차영에게 선을 그었다.

이승훈(이재룡)은 아들 이준의 후계자 계승을 위협하는 이강을 권력 구도에서 밀어내기 위해 가족 식사 자리에서 “강이 내년에 리비아로 떠난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는 거성병원 권력다툼에서 이강을 밀어내기 위한 이준 부모의 계략이었다. 결국 2013년 이강은 리비아로 파견돼 한국을 떠났고, 그 곳에서 뜻밖의 폭발 사고를 당했다.

‘초콜릿’ 첫 방송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몰입감을 더했다. JTBC 캡처

그야말로 쉴 틈 없이 전개된 첫 방송이었다. 1992년 남녀 주인공의 유년기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의 서사를 속도감 있는 전개로 그려낸 ‘초콜릿’은 인물간의 서사를 지루하지 않게 전달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케미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앞서 영화 ‘범죄도시’로 주인공 ‘장첸’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어린 시절 원치 않는 상경 이후 어머니까지 사고로 잃고, 자신을 무시하고 끊임없이 견제하는 아버지 식구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이강의 상처와 깊은 분노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낸 것이다.

하지원 역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밝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셰프 문차영으로 완벽 변신을 알렸다. 그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며 고통 받는 모습부터, 허당미 넘치는 반전 매력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입증하며 탄탄하게 극을 이끌었다.

첫 방송에서 윤계상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며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인 장승조 역시 예고편에서 이강(윤계상)의 리비아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으로 천편일률적인 ‘악역 서브남’의 모습을 탈피한 신선한 연기 변신을 기대케 했다.

이 밖에도 연기 구멍 없는 출연 배우들의 호연 역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짧은 출연만으로 거성병원 가의 신스틸러로 시선을 사로잡은 윤예희(이서훈 역)를 비롯해 이재룡, 김선경, 강부자 등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던 ‘권위적인 재벌가와 천하게 여겨지는 며느리’의 설정이나, 재벌가 가족들의 악역 연기, 성인이 되어서도 찾아다닐 정도로 절절한 인연으로 남기엔 다소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어린 시절 강과 차영의 짧은 만남 등은 앞으로 ‘초콜릿’이 스토리 전개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앞서 지난 28일 첫 방송에 앞서 열렸던 제작발표회 당시 이형민 감독은 ‘초콜릿’을 “특별하게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는, 음식에 비유하자면 MSG가 없는 음식”이라고 설명한 뒤 “진짜 좋은 요리사는 좋은 재료만을 가지고 소금과 불만 더해 음식을 만든다고 하더라. 저희 드라마에는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 씨를 비롯해 정말 좋은 배우 분들이 많이 나온다. 그 분들이 잘 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이 저희 드라마의 매력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감독의 말처럼, 기대 속 베일을 벗은 ‘초콜릿’은 일단은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으로 보인다. ‘과도한 MSG’ 없이 ‘힐링’으로 시청자들을 치유하겠다는 기획 의도대로 이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지 앞으로를 주목해봄 직 하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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