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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팀 태양 질량 70배 ‘괴물’ 항성 블랙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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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팀 태양 질량 70배 ‘괴물’ 항성 블랙홀 발견

입력
2019.11.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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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너무 커서 이론상 존재 불가” 

중국과학원이 국가천문대 류지펑 교수 연구팀이 태양 질량의 70배에 달하는 블랙홀을 발견했다며 26일 상상도를 공개했다. 베이징 플래닛타리움 유징촨 제공 AFP
중국과학원이 국가천문대 류지펑 교수 연구팀이 태양 질량의 70배에 달하는 블랙홀을 발견했다며 26일 상상도를 공개했다. 베이징 플래닛타리움 유징촨 제공 AFP

대형 별이 초신성으로 폭발하면서 만들어지는 항성 블랙홀은 그간 태양 질량의 20배가 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 틀을 깨는 초대형 항성 블랙홀이 관측됐다.

2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류지펑(刘继峰) 국가천문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약 1만5,000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안에서 태양 질량의 70배에 달하는 항성 블랙홀 ‘LB-1’를 발견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다. 류 교수는 “LB-1의 질량은 과학자들이 최대치로 생각해온 것의 두 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하에 흩어져있는 항성 블랙홀은 1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블랙홀은 보통 주변의 짝별에서 가스를 빼앗을 때 방출되는 X선을 통해 존재가 확인되지만 항성 블랙홀의 경우 항상 X선을 방출하는 건 아니어서 관측에 한계가 있었다. 지금까지 자세히 연구된 항성 블랙홀이 20여개에 불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류 교수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X선을 추적하지 않고, 망원경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체를 도는 별을 찾은 것이다. 그 결과 태양 질량의 8배에 달하는 LB-1의 짝별을 찾아내면서 이번 발견에 이르게 됐다. 해당 별은 LB-1 주위를 79일 주기로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항성진화 관련 모델로는 LB-1과 같은 초대형 항성 블랙홀의 존재를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 대형 별들이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할 때 가스의 상당 부분이 강력한 항성풍에 날아가, 블랙홀이 된다 해도 큰 질량을 가질 수 없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이다. 류 교수는 “이제 이론 물리학자들은 LB-1의 형성을 설명해야 하는 도전에 당면하게 됐다”며 LB-1이 항성 하나의 붕괴로 형성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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