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림통상은 욕실ㆍ주방용품 분야의 대표적인 굴뚝기업이다.
1970년 4월 1일 설립돼 금속제 양식기(스푼ㆍ포크ㆍ나이프류) 사업을 시작으로 비데, 샤워부스, 욕실 액세서리, 주방용품에 이르는 신규 업종을 꾸준히 개발하며 욕실주방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림통상은 연간 4,000만달러(470억원) 이상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1978년 수출산업발전 대통령산업훈장, 1979년 수출진흥종합시책 증진유공 대통령표창, 1981년 5,000만달러 수출의 탑에 이어 1983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대림통상은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림통상의 품질경영시스템은 1996년 ‘ISO 9001’(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정ㆍ시행하고 있는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을 획득했다. 또한 ‘한국의 명품에서 세계의 명품으로’라는 가치 아래 탄생한 독창적인 디자인은 전통적인 곡선미와 담백한 현대미가 어우러졌다는 평을 듣는다. 대림통상은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네 번이나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림통상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대림통상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긴밀한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효율성과 직무 만족도를 핵심 기준으로 조직혁신을 실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림통상의 실적은 IMF 여파 이듬해 곧바로 흑자로 돌아섰다.
대림통상의 친환경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대림통상은 인체에 치명적인 수도꼭지 내 납 함유량을 최소화하는 처리 기술(Non-Pb공법)을 개발해 2008년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고,친환경 냉·온수 공급시스템인 ‘ECO-HI’를 통해 LH한국토지공사 ‘제1회 베스트 그린 기자재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에너지 절약 수전(수도꼭지)카트리지로 2013년 국토교통부 ‘제3회 친환경주택 건설기술 및 신자재 개발대상’ 신자재개발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수전 카트리지는 레버의 위치가 오른쪽에서 중앙까지 완전 냉수구간으로 설정돼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하고 낭비되는 온수의 사용을 억제하는 에너지 절약 상품이다. 냉수와 온수 구간 사이에 소리를 내는 클릭 기능을 삽입해 온수 사용시 보일러가 점화되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또 냉수가 일정 비율에 따라 나오도록 설계돼 샤워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화상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림통상에 따르면 수전 카트리지는 가구당 연간 물 사용량을 17%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8Kg 감축하는 효과를 낸다.
대림통상은 ‘도비도스’를 필두로 ‘리빙스타’ ‘쿠진아트’ 등 종합욕실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인도네시아와 중국에 현지법인과 공장을 운영 중인 대림통상은 유럽과 미국,캐나다, 일본에서도 산업규격 인증을 획득했다. 2014년에는 이라크 신도시인 비스마야 주택 10만호에 수도꼭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등 현재 26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림통상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21세기를 선도할 일류기업’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웠다.대림통상 관계자는 “50년 가까이 지속한 양적 성장과 질적 도약을 발판 삼아 경제와 환경, 실용과 미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기업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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