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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대신 광장 나와 “기후위기 대책 마련하라”고 외친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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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대신 광장 나와 “기후위기 대책 마련하라”고 외친 청소년들

입력
2019.11.29 18:55
수정
2019.11.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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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2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열린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 현장에 설치된 칠판에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없어요’처럼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최은서 기자

“입시 준비로 바쁘긴 하지만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거리로 나왔어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만난 김유진(17) 학생은 당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도 김씨는 아랑곳 않고 지나가는 이들을 향해 부지런히 ‘청소년도 미래를 구할 권리가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였다.

이날 청소년 10여명이 학교 대신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10대 시민단체 ‘청소년 기후행동’에 소속된 학생들이다. 이들은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벌이고 미래 세대를 위해 정부와 기성세대가 기후 변화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 해결에 더 적극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년들은 책상과 의자에 앉아 각자의 일상을 지켜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청소년들이 앉은 8개의 책상 앞에는 ‘석탄 말고 우리 미래’라는 문구가 한 글자씩 붙어 있었다. 이들은 “우리의 미래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들이 턱밑까지 다가와 너무 무섭고 절망스러운데 한국 정부는 우리들의 안전과 미래를 지키는 게 아닌 석탄화력발전소만 지키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시민단체 청소년 기후행동에 소속된 청소년들이 2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책상에 앉아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은서 기자
시민단체 청소년 기후행동에 소속된 청소년들이 2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책상에 앉아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은서 기자

청소년 기후행동은 지난 5월부터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거리 시위’를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1인 시위로 알리면서 여러 나라 학생들의 연대 시위를 촉발하며 세계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부상한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16)를 떠올리게 한다.

울산에서 온 윤현정(17)씨는 “평소에 울산에서도 기후 위기를 알리려고 울산대공원 앞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열었고 학교 앞에서도 매일 피켓을 들고 있었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알리고 싶어 이렇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달 5일까지 모인 SNS 사진, 메시지 등을 청와대에 서한과 함께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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