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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방사포 연속발사 간격 30초… 실전 배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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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방사포 연속발사 간격 30초… 실전 배치 임박?

입력
2019.11.30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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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사격 19분에서 대폭 단축… “성능은 입증, 양산 결정만 남아” 

 실전 배치 땐 방어 쉽지 않아… 성주 사드 기지까지 공격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사격 중인 초대형 방사포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사격 중인 초대형 방사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발사해 380㎞를 날아간 초대형 방사포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29일 평가됐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직경 60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인 데다, 8월 이후 네 차례의 시험 발사를 거쳐 핵심인 연속 발사 간격마저 30초로 대폭 단축됐다. 앞으로 2~3년 양산 과정을 거치면 실전 배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사간격, 19분에서 30초로 단축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 때 연속 발사 능력을 집중 점검했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먼저 2발이 30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8월 24일 1차(17분), 9월 10일 2차(19분), 10월 31일 3차(3분) 때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저작권 한국일보]북한, 연포 일대서초대형 방사포 2발 발사. 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북한, 연포 일대서초대형 방사포 2발 발사. 강준구 기자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제 양산 체제 구축 및 실전 배치 체계에 들어설 듯하다”고 내다봤다. 통상 미국(227㎜)ㆍ중국(400㎜) 다연장 로켓의 연속 발사 간격이 5~6초 수준임을 감안할 때 ‘30초는 너무 길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덩치’가 크고 추진력이 센 초대형 방사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4개 발사관 중 뒤쪽 2줄의 발사관에서 2발만 발사된 것처럼 보인다. 9월 2차 사격 때는 3발이 발사됐지만 1발은 불발된 듯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양욱 한국국방포럼 대량파괴무기(WMD) 대응센터장은 “사진을 분석해보니 북한이 TEL 2대에서 1발씩 방사포를 발사한 것 같다”며 “아직 연속 발사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셈”이라고 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연속 발사 체계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선 4발을 한꺼번에 쏴봐야 한다”며 추가 시험 발사를 예상했다. 북한이 특정 목표물을 겨냥한 발사를 해보지 않은 만큼 아직 정확도를 담보할 수 없다(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는 지적도 있다.

 

 ◇F-35A 있는 청주공군기지, 성주 사드기지 ‘제1타깃’ 

초대형 방사포가 실전 배치되면 남한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북한은 연료 주입에 30분~1시간이 걸리는 액체 연료 대신 즉각 발사가 가능한 고체 연료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 사전 탐지가 전제인 선제 타격 체계 ‘킬 체인’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초대형 방사포는 비행 고도가 높아 한미 양국 군의 패트리엇 PAC-3나 한국군의 ‘천궁2’,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비행 고도가 40~50㎞에 불과해 요격이 어려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신형 무기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와 섞어 쏠 경우 방어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김 위원장이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함께 초대형 방사포 앞에 서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김 위원장이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함께 초대형 방사포 앞에 서 있다. 연합뉴스

권 전 교수는 “F-35A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나 성주의 사드 기지, 육ㆍ해ㆍ공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 등 군 핵심 시설이 모두 초대형 방사포의 사정권”이라며 “북한이 신형 단거리 전술 유도무기 ‘4종 세트’를 섞어 쏘면 정말 상황이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정창욱 한국군사연구네트워크 대표는 “초대형 방사포는 30초 사이에 1발은 A기지, 다음 1발은 B기지 식으로 쏠 수 있어 대응이 쉽지 않은 데다 연속 발사 후 TEL을 이용하면 바로 안전 지대로 이동할 수 있어 생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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