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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첫 인사... 임원 20% 줄이고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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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첫 인사... 임원 20% 줄이고 세대교체

입력
2019.11.29 17:26
수정
2019.11.30 00:5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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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직위 6단계→4단계 축소... 故 조양호 최측근 등 일선 후퇴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항공 미디어브리핑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항공 미디어브리핑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임원 20%를 감축하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사람들이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며 ‘조원태 호’가 구성됐다. 이번 인사에서 복귀가 예상됐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한진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이다. 우기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이승범 전무 외 2명을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 외 5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왼쪽부터) 유종석 한국공항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
(왼쪽부터) 유종석 한국공항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

조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에 힘을 실었다. 우기홍 신임 대한항공 사장이 대표적이다. 우 신임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전, 델타항공 조인트벤처(JV) 설립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1987년 대한항공 기획관리실에 입사해 여객전략개발부 담당당,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해 기획과 실무 능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반면 고 조 회장의 ‘최측근’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역할만 하게 됐다. 석 전 부회장은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그룹 경영기획을 주로 맡아왔다. 한진그룹 ‘집사’로 불렸던 서용원 한진 사장과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물러났다.

한진은 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서 전 사장 후임을 맡는다. 한국공항은 강 전 사장 후임으로 유종석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전무를 부사장에 선임했다.

조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 슬림화’도 단행했다. 기존 6단계(사장ㆍ부사장ㆍ전무Aㆍ전무Bㆍ상무ㆍ상무보)였던 임원 직위 체계를 4단계(사장ㆍ부사장ㆍ전무ㆍ상무)로 축소했다. 임원 수도 그룹 전체적으로 20% 가량 줄이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세대교체와 조직 슬림화가 주된 키워드였고, 대한항공의 경우 임원수가 약 27%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최상의 운영 체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복귀하지 못했다.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한진그룹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났던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칼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로 3년4개월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명품 밀수 혐의가 드러나면서 경영에서 다시 물러났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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