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성장률을 올해 2.0%, 내년 2.3%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직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각각 0.2%포인트 낮다. 한은 전망대로라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0.8%)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역대 성장률로 따져봐도 하위 5, 6번째에 해당하는 저조한 수치다.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 미만으로 성장한 것은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등 네 번뿐이고, 2.5% 성장에 못 미친 해로 확대해도 1960년(+2.3%)과 2012년(+2.4%)까지 여섯 번에 불과하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에는 제2차 석유파동(1980년), 외환위기(1998년), 금융위기(2009년), 유럽 재정위기(2012년) 등 세계 수준의 경제 충격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가 이만한 외부 악재 없이 2년 연속 2%대 초반의 성장률에 머무는 것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의 결과로 해석된다는 지적이 많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