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26일 기업설명회
글로벌 목질자재 전문기업인 동화기업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업설명회(IR)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기업설명회는 줄어든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에만 두 차례 대규모 투자에 나선 동화기업의 행보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마련됐다. 목재사업과 화학사업을 각각 총괄하는 김홍진 대표이사와 이시준 사장, 유재성 파낙스이텍 대표이사가 모두 참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동화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61억 원, 462억 원이다.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7.7%, 34% 감소했다.
그러나 동화기업은 최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2차 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을 제조하는 파낙스이텍을 1,283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1억6,000만달러(1,9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 하노이 인근 지역에 중밀도섬유판(MDF) 및 강화마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목재사업 투자와 관련해 동화기업은 베트남 북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북부에서 ‘빈시티’, ‘스마트시티’ 같은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아파트 건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북부지역의 연간 MDF 수요는 약 49만1,000㎥(2018년 기준)으로 추정되는데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 이후로는 71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루의 경우 베트남 안에 7개의 마루 제조사가 있는데 주로 북부지역에 위치해있다. 중국산 저가, 저품질 마루가 베트남 현지 생산 마루로 꾸준히 대체되고 있어 고품질이 강점인 동화기업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을 인수한 건 화학 사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목재 분야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화학 사업에서 잠재력이 큰 전해액 분야를 빠르게 키울 방침이다.
현재 전세계 연간 30조원 규모인 2차 전지 시장은 2025년에 1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전해액 시장의 생산 규모도 2015년 8만톤 수준이었으나 향후 2025년에는 13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에 대해 “전해액 시장에서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화기업은 2019년 결산배당을 1주당 150원으로 실시하겠다고 이날 공시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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