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합의 원하고 있어… 지켜볼 것”
아프간 미군 감축 방침도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이라크 미군 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분쟁 지역 미군 부대 격려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바그람공군 기지에 도착해 현지에서 2시간 30분가량을 보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탈레반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만나고 있다”며 탈레반의 협상 재개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중단한 지 두 달여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는 “그들은 휴전을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휴전을 원한다”며 “아마 그런 방식으로 풀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들이 합의를 할 것인지 볼 것이다. 그들이 한다면 하고, 안 한다면 안 하는 것이다. 상관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합의가 이뤄지거나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머물 것이다”고 말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을 8,600명으로 감축하기를 원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현재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1만2,000명~1만3,000명가량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안전 문제로 인해 동행한 취재진에게도 함구령이 내려지는 등 극비리에 진행됐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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