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배기탑에서 나온 방사성 오염수가 땅속으로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NHK가 보도했다.
MHK는 전날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배기탑에서 흘러내린 빗물을 모아두는 콘크리트 용기에 구멍이 생겨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높이 약 120m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배기탑은 지난 2011년 원전 폭발사고 당시 원자로에서 뿜어져 나온 ‘방사성 증기’ 때문에 내부가 고농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 측은 이 빗물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기통 인근 지하에 콘크리트로 된 빗물(雨水) 저장용기를 설치해 둔 상황이다.
도쿄전력 측은 "콘크리트 용기의 빗물 수위가 40㎝를 넘으면 별도의 저장탱크로 자동 배수되는데, 최근 이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용기 내 수위 낮아진 걸 확인했다"며 지난달 중순 후쿠시마 일대를 지나간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등의 영향으로 "콘크리트 용기에 균열이 생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후쿠시마민보는 "콘크리트 용기의 배수 작업이 없었는데도 수위가 갑자기 낮아진 사례가 지난달 12~24일 기간에만 모두 8차례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쿄전력 측은 주변 지하수의 방사성 물질의 농도에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에 대한 영향은 지금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오염수 누출 방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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