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아, 우울증·미주신경성 실신 진단 고백 “나 자신 사랑할 것” [전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아, 우울증·미주신경성 실신 진단 고백 “나 자신 사랑할 것” [전문]

입력
2019.11.28 21:25
0 0
현아가 용기를 내 우울증,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공개했다. 한국일보 DB
현아가 용기를 내 우울증,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공개했다. 한국일보 DB

가수 현아가 우울증,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공개하며 또 한번 용기를 냈다.

현아는 28일 자신의 SNS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사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무대 위에 서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제가 데뷔 이후 성인이 되었고 누구에게나 선택받는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앞만 보고 달려갔다.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괜찮은 줄로만 알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통해 현아는 "처음 2016년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늘 단단해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다. 일 년은 믿지 못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주에 한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아는 "그러다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다. 여러 번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 뾰족한 수가 없이 멍했다. 무대에 서고 싶은데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광고나 스케줄 소화 할 때면 행사할 때면 절 믿고 맡겨 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현아는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되었고, 조심스러웠지만 숨기지 않고 용기 내서 얘기해보았다.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나 보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하겠다"고 전했다.

진심이 묻어나는 현아의 글에 많은 네티즌들은 "용기 내줘서 고맙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다",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현아는 올해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P NATION)에서 새로운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솔로 싱글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를 발표했다.

▶이하 현아의 SNS 글 전문.

안녕 안녕하세요. 우리 팬들 아잉 또는 저를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 이게 맞는 선택일지 아닐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선택한 것이기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사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무대 위에 서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꿈을 이루었고 또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랑들을 관심들을 마음을 정말 많이도 받고 성장과정을 가져온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는 유독 많은 기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늘 감사했고 솔직히 신났어요. 그럴 때면 미안함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제가 데뷔 이후 성인이 되었고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책임을 져야 한다 실수해서는 안 돼 누구에게나 선택받는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앞만 보고 달려갔어요.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죠. 그래도 주변에 늘 함께해주시는 좋은 분들 그리고 팬들이 항상 함께였으니까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미루고 아니라며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처음 2016년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감기에 감기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늘 단단해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죠. 일 년은 믿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주에 한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해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기 때문에. 그러다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어요. 여러 번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고요. 뾰족한 수가 없는 멍했어요. 무대에 서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자주 푹하고 쓰러진다면 내가 아프단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비밀이란 게 오랫동안 지켜지면 좋으려만 푹푹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광고나 스케줄 소화 할 때면 행사할 때면 절 믿고 맡겨 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했어요. 그래서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되었고 조심스러웠지만 숨기지 않고 용기 내서 얘기해보았어요.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나 봐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요.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할 거고요. 읽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