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 MSG 없는 따뜻한 힐링 휴먼멜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치유할 준비를 마쳤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신도림호텔에서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초콜릿’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이 참석했다.
‘초콜릿’은 메스처럼 차가운 뇌 신경외과 의사 이강과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불처럼 따뜻한 셰프 문차영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재회해 요리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이날 이형민 감독은 “‘초콜릿’은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쉼표나 휴식 같은 드라마다 그리스 로케도 있었고, 완도나 여수, 부여 등 전국 곳곳에서 로케이션이 많이 있었다. 저희 드라마를 통해서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이나 힐링을 줄 따뜻한 내용이다. 배우나 스태프들도 드라마를 만들면서 작품에게 고마움을 갖게 됐고 기분 좋은 추억을 갖게 됐다. 이 작품을 시청자 분들에게 전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극 중 거성병원 뇌 신경외과 의사이자 병원 이사장 한용설의 손자로, 일명 ‘까칠 대마왕’ 이강 역을 맡았다.
지난 2016년 ‘굿와이프’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윤계상은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 이유에 대해 “작품 자체가 너무 좋았다. 감독님, 작가님, 배우 분들이 너무 좋았다”며 “저한테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휴먼 멜로드라마를 제대로 해 본적이 별로 없다. 저한테 좋은 기회이기도 한 것 같아서 욕심이 나서 그런 마음들로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윤계상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언젠가는 작품을 해보고 싶던 배우였다. 영화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하셨는데 저희 드라마에서는 겉모습은 까칠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캐릭터다. 소년 같고 담백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계상 씨에게는. 그래서 드라마 속 강이 캐릭터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제 예상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이탈리아 세계요리 대회 준우승 등 다수의 스펙을 보유한 셰프로 현재 그리스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수셰프로 근무 중인 문차영 역을 맡았다.
이 감독은 “많은 감독님들이 다 같이 일을 해보고 싶어 하는 배우다. 워낙 다양한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셨는데, ‘시크릿가든’이나 ‘발리에서 생긴 일’ 등은 제가 워낙 좋아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저희 작품에서 하지원 씨가 맡은 캐릭터가 호스피스 셰프인데, 실제로도 너무 착하신 것 같다. 너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한식을 잘하는 이탈리안 셰프로 변신한 하지원은 4월부터 본격적인 요리 연습을 시작하는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원은 “제가 셰프복을 입고 영업시간에 주방 보조로 들어가서 배우기도 했다. 너무 신기하고 불 앞에서 일하시는 셰프님들이 존경스럽기도 하더라. 몇몇 손님 분들에게 들키기도 했지만,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그 공간에서 느꼈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하지원은 ‘초콜릿’의 첫 인상에 대해 “단비처럼 와 닿았고 눈물을 많이 흘렸었다”고 말한 뒤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치유가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콜릿’에서는 인물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야기가 언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하지원은 “해당 이야기가 극 중 중요한 스토리 때문에 등장하는데, 저희 작품이 아마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이고 필요한 드라마고 생각한다. 해당 이야기 역시 필요했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쓰셨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하며 작품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게 안타깝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일(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해서 아주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데 누군가는 기억해야 하고 누군가는 다시 일어나지 않게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마음으로 이야기했다”며 “그 안에서 또 다른 인연이 탄생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 이야기가 대중 분들에게 힐링 메시지가 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끝과 시작에 대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승조는 거성병원 뇌 신경외과 의사 이준 영을 맡았다. 어렸을 때부터 수재로 떠받들 듯 자라온 그는 거성병원 이사장 한용설의 장손으로 안하무인하고 거만한 인물이다.
이 감독은 장승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많은 작품을 보지 못했지만 레이어가 있다고 해야 할까. 속 안을 잘 알 수 없는 느낌이 있어서 승조 씨가 준이 역을 해주시면서 작품이 한층 풍성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승조는 이번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제가 표현하는 준이라는 인물이 잘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까칠한 이 인물이 누군가의 마음을 통해서 그 날이 무뎌져가고 세상 속에 잘 스며드는 인물이 되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목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 감독은 “특별하게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다. 세상 사람들이 살고 죽는 이야기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MSG가 없는 음식이다. 그래서 재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진짜 좋은 요리사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소금과 불로 만든다고 하더라. 저희 드라마는 여기 계신 계상 씨, 지원 씨, 승조 씨뿐만 아니라 정말 좋은 배우 분들이 많이 나온다. 그 배우들이 잘 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이 저희 드라마의 매력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초콜릿’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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