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정정용(50)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서울이랜드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감독이 서울이랜드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이랜드 역시 같은 날 정 감독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U-20 월드컵 이후 다수의 클럽으로부터 구애를 받은 정 감독은 성인과 유소년 대표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사했으나 서울이랜드의 끈질긴 요청에 프로팀 지휘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끝난 U-20 폴란드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던 9월 대한축구협회와 2021년까지 U-20 대표팀 전담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단 5승(10무21패)만 기록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친 서울이랜드는 끝까지 정 감독을 원했다.
정 감독은 “축구협회, 구단을 포함한 3자 간 깊은 의사소통을 거쳐 이루어진 결정”이라며 “서울이랜드가 제시한 팀의 가치관과 방향성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0여년간 값진 기회와 많은 지원, 다양한 배려를 해준 협회에 감사하다. 한 명의 지도자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대승적 차원의 축구발전과 정 감독의 발전 기회 모색을 위해 서울이랜드행을 승낙했다.
1992년 실업팀 이랜드 푸마의 창단 멤버로 뛴 정 감독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29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정 감독은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각급 대표팀에서 코치, 감독 생활을 하며 명성을 쌓았다. 정 감독은 다음달 5일 취임식을 갖고 서울이랜드 감독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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