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곡성군이 안전도 D등급인 현재의 군청 청사를 허물고 42년 만에 신청사를 건립한다. 주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신축부지는 현 청사 뒤편 주차장으로 결정했으며 사업비는 300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군에 따르면 곡성군 청사는 1977년 준공해 현재까지 40년 넘게 사용하고 있어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이 때문에 안전 문제가 제기돼 2003년 안전도 진단을 통해 D등급을 받았지만 16년째 현 청사를 사용하고 있다.
협소한 공간으로 인한 별관(지상 2층, 연면적 1,499㎡) 운영으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군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현재 군 청사는 본청, 의회, 별관 등 모두 합쳐 6,500㎡로 공유재산법상 인구 대비 기준면적인 8,880㎡에 1,500㎡ 가량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군은 올 상반기 공모를 통해 타당성 조사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7월부터 11개 읍ㆍ면 주민설명회에 이어 9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주민 1,4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이후 입지 선정에 관한 전문가 의견 등을 거쳤다.
설문 결과 주민 90.6%가 청사 신축에 찬성했고 반대는 7.1%에 그쳤다. 현 청사를 리모델링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검토 결과 구조적인 문제와 철근콘크리트 내구 연한 등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비용도 신축비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청사 철거’에 찬성하는 의견은 53.3%, ‘현 청사 위치 그대로 재건축’은 11.4%, ‘이전 신축’은 35.4%로 조사됐다. 접근성과 개발 용이성, 미래발전성, 경제성, 주변 환경성 등 5대 용역별 전문가 의견에서도 주변환경성을 제외한 4개 항목에서 현재 위치에 신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군은 신청사 건립에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를 제정해 현재 150억원의 기금을 적립했다. 앞으로 순세계잉여금을 활용, 매년 50억원 이상을 부족분을 적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신축 필요성과 리모델링 가능성, 주민 여론, 전문가 의견 등 종합 검토를 통해 청사 부지를 현 위치로 정했다”며 “신축 과정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설계와 건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해 군민 휴식ㆍ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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