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달 여가 지난 2019~20 미국프로농구(NBA)가 시즌 초반부터 최우수선수(MVP)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누가 초반 MVP 레이스에서 앞서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특출 난 스타 4명과 떠오르는 신예 1명 등 총 5명의 후보를 언급했다. 4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나란히 MVP 영예를 안았던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와 ‘득점 기계’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키츠), LA 레이커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다이내믹 듀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 그리고 1명은 2년차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다.
NBA 통계사이트 바스켓볼 레퍼런스의 MVP 예측 순위에 따르면 팀 별 17~18경기를 치른 현재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42.9% 확률의 아데토쿤보다. 제임스는 23.8%, 돈치치는 14.2%, 하든은 9.7%, 데이비스는 5.7%로 뒤를 이었다. 반면 ESPN 기자 5명은 ‘지금 시점에서 MVP를 꼽는다면 누가 수상할까’라는 질문에 아데토쿤보와 하든에게 각각 2표씩을 던졌고 1명은 기권했다.
아데토쿤보는 2시즌 연속 MVP 등극을 위해 순항 중이다. 지난 26일 유타 재즈전에서 혼자 50점을 퍼부었고, 28일 애틀랜타 호크전에서도 30점 10리바운드로 팀의 9연승을 이끌었다. 아데토쿤보가 이끄는 밀워키는 15승3패로 동부콘퍼런스 1위를 질주 중이다. 아데토쿤보의 시즌 성적은 평균 31.1점에 13.9리바운드 6.4어시스트다.
2017~18시즌 MVP 하든의 손끝은 여전히 매섭다. 하든은 이날 마이애미 히트와 경기에서 34점을 올리며 러셀 웨스트브룩(27점)과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둘의 활약에 힘입어 휴스턴은 117-108로 마이애미를 따돌렸다. 하든은 이번 시즌 평균 37.9점으로 득점 부문 1위에 자리했다.
NBA ‘최강 듀오’로 꼽히는 제임스와 데이비스는 나란히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둘의 위력은 이날 데이비스가 레이커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을 찾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원정 경기에서 빛났다. NBA 데뷔 첫 해였던 2012~13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뉴올리언스에서 뛰었던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중 팀에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를 요구하면서 ‘미운 털’이 박혔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신에게 손을 내민 제임스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뉴올리언스 원정에 나선 데이비스는 이적 후 한 경기 최다인 41점(9리바운드)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친정 팀에 비수를 꽂았다. 또한 제임스는 3쿼터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4쿼터 승부처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등 29점 5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9연승을 달린 레이커스는 16승2패로 서부콘퍼런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슬로베니아 특급’ 돈치치는 벌써 ‘빅4’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만 20세에 불과한 그는 지난 한주간 4경기에서 평균 37점 8.5리바운드 11.8어시스트를 찍었고, 3점슛도 경기당 5개를 폭발시켰다. 트리플 더블은 두 차례나 작성해 NBA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 28일 LA 클리퍼스전에서 상대 수비에 묶여 이번 시즌 최저인 22점에 그쳤지만 돈치치는 평균 30.1점 10리바운드 9.5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시즌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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