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복합치유센터, 2023년 완공 목표
“저희 소방관은 그 동안 소방전문병원이 없어 경찰병원이나 관내 응급의료센터 중 일부와 협약을 맺고 진료를 봤습니다. 이제 우리 소방관도 전문병원이 생깁니다. 모두 국민 여러분과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문재인 대통령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28일 트위터에 남긴 글입니다. 소방전문병원 건립 추진과 관련해 고마움을 표시한 건데요. 소방청은 센터의 건립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지난 27일 밝혔습니다. 현직 소방관도 건립 필요성을 언급한 소방전문병원이란 뭘까요? 또 소방관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시설은 왜 필요한 건가요?
이 시설의 정확한 이름은 ‘소방복합치유센터’입니다. 재난 현장 등 위험에 노출될 상황이 빈번한 소방관들의 신체적 부상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전문 병원입니다. 근골격계ㆍ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ㆍ화상ㆍ건강증진 등 4개 센터에 21개 진료과목, 300병상을 갖추게 됩니다. 센터에서는 소방관 직무와 암 등 질병과의 상관관계 연구도 이루어집니다. 또 소방관 임용부터 퇴직 시기까지 ‘공직 생애 기간’ 건강을 관리하는 소방건강연구실도 운영됩니다.
지난해 특수건강진단 결과 신체건강 이상으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소방관은 3만 440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체 소방공무원의 67.1%를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또 올해 진행된 정신건강 전수 설문조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있는 소방관이 1만 9,629명(42.9%)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이 아픈 소방관을 우리가 빨리 치료해줘야 한다는 거겠죠.
센터 설치 논의는 지난 2011년 서울 홍제동 화재 사고를 계기로 여러 차례 진행됐었지만 번번이 무산돼 왔는데요. 문재인 정부가 소방공무원 일원화 및 처우개선을 위해 법령의 제ㆍ개정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추진에 동력을 얻었습니다.
센터 건립 부지는 충북 음성군의 충북혁신도시로, 총 사업비는 1,328억원입니다. 소방관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이 센터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센터 건립 추진 소식에 “여태 없었다는 게 더 놀랍다. 소방관 처우는 국민안전과 직결되는데 지금이라도 생겨서 다행이다”(pm*********), “당연히 있었어야 하는 건데 건립을 축하한다는 말도 미안한 감정이 든다”(di*****) 등 센터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