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향해선 “내 친구, 법 어겼든 아니든 옆에 있을 것”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획에 참여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소 성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사람을 허투루 만나지 않는다”며 행사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도 드러냈다.
탁 자문위원은 28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은 적어드리거나 말씀 드린 대로만 상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문 대통령은) 누군가를 한 번 만나서 회담을 하면 사전에 그와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밤 늦게까지 꼼꼼하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러는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10명을 만난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시간 여러 자료를 봤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탁 자문위원은 지난 19일 진행된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선 “형식과 내용 어떤 면에서도 공격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굳이 그런 형식으로 했어야 했나 싶었다”며 “내가 연출가라면 그런 형식을 통해 국민들을 설득하거나 어떤 비난도 없이 피해갈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나라면 그 행사를 연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그는 “야당은 행사가 잘 되면 짜고 했다고 할 것이고 못 되면 형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것이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대통령의 진심 혹은 어떤 어려움과 우려에도 대통령이 국민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국 정국에 대한 질문에는 조 전 장관과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사실을 언급하며 “조 교수 관련 질문들을 제게 하는 건 좀 잔인하게 느껴진다. 조국은 제 친구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재판을 끝까지 봐야겠지만 그 사람이 실정법을 어겼든 그렇지 않든, 온 국민과 온 언론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지탄받는 인물이 되든 안 되든 그 사람이 가장 힘들고 아파할 때 옆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사람에 대한 평가가 너무 급하고 비인간적이라는 이야기는 하고 싶다”며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 삶 전체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한 사실로 그 사람이 평가되는 건 무척 억울한 일이고, 나도 그런 평가를 받아봤기 때문에 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