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오정세가 노규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정세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프레인TPC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규태의 전사를 생각하고 디테일하게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까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다. 칭찬, 응원을 받지 못해서 외로운 인물”이라며 “동백을 사랑하고 향미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칭찬 받고 싶어서 그런 거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물건이든 (그런 것에 영향 받고) 잘 움직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정세는 극 중 철없는 남편 노규태를 연기했다. 아내인 변호사 홍자영(염혜란 분)과 티격태격 케미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오정세는 "인터뷰 시작 전에 (염혜란에게) 문자가 왔다.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고 하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외로움이라는 키워드가 규태 행동을 정당화시키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고, 지적을 받아야 하지만 나는 규태를 연기함에 있어서 왜 이렇게 움직일까를 생각해야 했다”며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으려면 2% 부족한 사람이어야 했다. 허세를 엄청 부리고 싶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또 “예전에 슈퍼에서 아르바이트 하다가 다섯 살짜리 여자애가 내가 보는 앞에서 껌을 훔치는데 (티가 나게) 다리 사이에 끼고 나가더라. 혼내는 게 아니라 그냥 웃게 되면서 보냈다”며 “규태가 그러지 않을까 하는 정서로 그렸다. 속이 다 보이는 인물이면 조금은 마음을 열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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