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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나경원 “북미정상회담 4월 불가” 발언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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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나경원 “북미정상회담 4월 불가” 발언 맹비난

입력
2019.11.28 11:23
수정
2019.1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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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민주당 의원 “외교ㆍ안보 초당적 협력 원칙 깨…방위비 협상에도 불리”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7월 방한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내년 4월 총선 전에 열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까지 불리하게 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의) 이야기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그것을 공개한 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 중인 국면에서 협상 상대방에게 제1야당 대표가 ‘우리는 지금 내부적으로 이런 고민이 있다’는 갈등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이 이걸 잘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 발언은 정치 원칙도 어긴 것이라고 강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외교와 안보 문제는 초당적으로 국익을 우선하자고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내부의 갈등이 외부에 이용될까 봐 그런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협상에 불리할뿐더러 대외적으로도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 자체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기 때문에 이번에 정상회담이 총선 전에 열리면 정상회담의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식의 한국당 발표를 들은 적이 있는데,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문에 한국당이 패배한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원인, 결과가 다른 문제”라며 “나 원내대표가 크게 실수하는 지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거에 영향을 주는 건 사실 아니냐”는 질문에 강 의원은 “북한 이슈가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국면은 많이 지났다. 국민들이 훨씬 성숙돼 있다”며 “총선기획단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런 논의 자체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 발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청와대는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말을 거둬들여라”는 논평을 냈다. 강 의원은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이렇게 강한 반박을 한 것은 대통령이 (북한ㆍ미국 문제에 대해) 굉장히 숙고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국민들이 다 아는 일인데 (미국에게) 이런 협상카드를 줬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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