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경찰의 홍콩 이공대 봉쇄작전이 계속되던 지난 20일 이공대에서 한 시위자가 성조기를 들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27일(현지시간)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타결을 향해 가는 것으로 보이던 미중 무역협상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 홍콩 시민을 존중해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법안은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와 대표들이 서로의 차이를 평화적으로 극복해 오래도록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를 희망하며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ㆍ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를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경우 강력 대응을 예고했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3일 “미국은 자국법에 근거해 함부로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려 한다”며 “이는 유엔헌장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도 25일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미 의회의 홍콩인권법안 추진을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백악관이 ‘1단계 합의’에 근접했다는 전망을 밝혀 온 미중 무역협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미 언론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함에 따라 미중 관계가 급랭, 무역협상도 순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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