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인기 영화 ‘록키’의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돌연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 언론은 최근 제기된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있는 권투선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모습이다. 사진의 원본은 1982년 개봉한 영화 ‘록키3’의 포스터로, 트럼프 대통령은 주연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몸에 자신의 얼굴을 얹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을 반박하기 위해 이 사진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회전문매체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의 건강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서 자신을 진찰한 의사들이 “셔츠를 벗고 멋진 가슴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비공개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미 언론으로부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통상 대통령의 검진 일정은 미리 발표되는 경우가 많은데, 언론에 알리지 않고 날짜를 앞당겨 검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일상적인 건강검진이었다”고 직접 해명했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다음달 4일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의 대통령 탄핵의 헌법적 근거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앞두고 결연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하기도 했다.
사진에 대한 댓글은 엇갈렸다. ‘전 세계가 당신을 보고 웃고 있다’거나 ‘실제 몸매와 너무 다르다’는 식의 조롱하는 댓글이 많았지만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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