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승기가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 겸손한 답을 전했다.
이승기는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SBS ‘배가본드’ 종영 인터뷰에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연말 시상식에서의 대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에 난색을 표했다.
앞서 이승기는 ‘배가본드’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일각에서는 연말 시상식 대상 후보 노미네이트 가능성이 점쳐졌다. 제작비 250억 규모의 대작이라는 점과, 남자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묵직한 이승기의 활약 예고, 시상식 시즌을 앞두고 종영을 하는 ‘황금기 편성’이라는 점 등 복합적인 요소 때문이었다.
지난 해 SBS 예능 ‘집사부일체’로 연예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그가 올해 연기대상 수상의 주인공이 된다면, 그는 두 해 사이 예능과 드라마의 ‘1인자’를 모두 섭렵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에 이승기는 “늘 상을 바란 적이 별로 없다. 올해 역시 받을 생각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연말 시상식에서 받는 상은 그 작품의 팀에게 선물해주는 느낌이 큰 것 같다”며 “진짜 수상 여부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른 분들은 ‘대상 받으면 얼마나 좋겠어’라고 하시지만, 상의 영광과 기쁨은 그렇게 크지 않다. 제가 서 있는 그 곳과 실력이 중요한 건데, 저는 제 스스로 제 연기가 아직 완성이 안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큰 상을 주신다고 하면 오히려 불안할 것 같다. 만약 상을 주신다면 우리 팀, 우리 드라마에 대한 공로를 치하해 주는 거지 ‘이승기’에 대한 칭찬은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겸손하고 깊은 생각을 전했다.
올 한 해 ‘배가본드’를 비롯해 예능 ‘리틀 포레스트’, ‘집사부일체’,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2’, ‘투게더’까지 다양한 작업을 통해 쉼 없는 열일 행보를 펼친 그는 누구보다 알찬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올 한 해 자신의 발자취가 만족스럽다는 그에게 수고의 박수를 보낸다.
“2년에 걸쳐 도전할 걸 1년에 다 한 느낌이랄까요. 올 한 해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원 없이 하고 싶은 걸 다 해 봤던 것 같아요. 이전까지 군 공백 때문에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저와 인연이 있으셨던 PD님들이 계속 좋은 제안을 주셔서 계속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한 한 해였죠.”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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