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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략폭격기 2대, 동해상서 10시간 넘게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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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략폭격기 2대, 동해상서 10시간 넘게 훈련”

입력
2019.11.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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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 위키피디아 자료사진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 위키피디아 자료사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 전략폭격기 2대가 동해상을 10시간 넘게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국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투폴례프(Tu)-95MS 2대가 동해 상공 등에서 정례 훈련 비행을 했으며, 이에 한국과 일본의 전투기들이 경계비행을 펼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공군 소속 Tu-95MS 2대가 일본해(동해)와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정례 훈련 비행을 했다”면서 “수호이(Su)-35S 전투기들과 A-50 장거리 레이더 정찰기 등이 엄호 비행을 했다. 비행은 10시간 이상 이행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다.

이어 “일부 경로 구간에서 Tu-95MS 항공기들에 대해 (한국 공군의) F-15와 F-16 전투기 2대, (일본 공군의) F-2 전투기 1대 등이 경계비행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조종사들은 영공 사용에 대한 국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다른 나라 영공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정기적 비행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훈련 비행에서 러시아 전략폭격기들이 동해상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러시아 군용기는 종종 KADIZ에 무단으로 진입해 논란을 빚어왔다. 앞서 지난다 22일에도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와 서해, 동중국해 등에서 훈련 비행을 하며 수차례에 걸쳐 KADIZ에 무단 진입해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한 바 있다.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 7월 23일에도 독도 인근의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으며, 8월 8일에도 KADIZ에 무단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의 KADIZ 무단 진입에 대해 강력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방공식별구역(ADIZ)를 인정하지 않으며 자국 군용기의 KADIZ 진입 비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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