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역동적 발전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협력 기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 축구팀과 박항서 감독의 만남은 전 세계의 환호를 불러왔다”며 “베트남의 산업국가 목표와 한국의 신(新)남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도 한 차원 더 높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1시간 4분 동안 정상회담을 하고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로서 국제 무대에서의 파트너십 구축 등 협력을 강화키로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앞서 부산에서 한ㆍ메콩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는다”며 “6만 가구가 넘는 베트남과 한국 부부의 탄생으로 양국은 이제 가족이 됐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총리님 존함의 뜻이 ‘봄에 오는 찾아오는 복’이라고 들었다.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정겨운 이름”이라며 “양국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푹 총리는 “대통령이 말씀하셨듯 베트남의 거리에도 박항서 감독의 이름이 붙어있다”며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높이 평가한다. 한국은 640억 달러로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 됐고, 한국과 아세안 교역의 40%를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다”고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국은 신뢰하고 전략적 단계에서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로 친근한 친구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의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노력해 주신 베트남에 감사 드리며 내년 아세안 의장국과 한ㆍ아세안, 한ㆍ메콩 공동 의장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할 분야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푹 총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 대화의 모멘텀을 잘 활용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꼭 이루길 바란다”며 국제사회와 함께하겠다고 적극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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