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부산저축은행 파산 사태로 발생한 6,500억원대 미회수 채권 해결의 핵심 당사자 이상호 월드시티 대표가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우리 수사당국에 넘겨졌다. 부산저축은행 자금이 투자된 캄보디아 ‘캄코 시티’ 관련 소송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27일 예금보험공사(예보)와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전날 이씨의 신병을 인계 받아 사법절차를 밟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최근 1년여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인터폴에 체포돼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검찰은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과 공조해 이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씨에 대해 횡령 등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캄코시티 사업 시행사인 월드시티 대표 이씨와 예보는 캄코시티 지분 60%에 대한 권리를 놓고 2013년부터 지난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캄보디아 2심 재판부는 월드시티 측에 승소 판결을 함으로써 정부의 채권 회수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예보가 채권을 인수한 부산저축은행은 앞서 캄코시티 사업에 모두 2,300억여원을 투자했는데, 예보가 월드시티 측에 받아야 할 돈은 지연이자 등을 더해 모두 6,500억원에 달한다. 회수한 돈은 저축은행 투자 피해자들의 구제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해외에 체류 중이었던 이씨는 다른 사건으로 인해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어 올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신병이 확보되면, 은닉 재산 여부를 추적할 수 있고, 채무 상환 계획 등을 조사할 수 있어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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