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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조정은 미풍? 외국인 보름째 매도에도 코스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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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조정은 미풍? 외국인 보름째 매도에도 코스피 반등

입력
2019.11.27 19:11
수정
2019.11.27 19: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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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순매도액 그래픽=박구원 기자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액 그래픽=박구원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 매도를 유발하며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27일에도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15거래일째 이어졌지만 매도 규모는 뚝 떨어졌다. 시장에선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연말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4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시행된 MSCI 지수 조정을 앞두고 외국인들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다. 2015년 12월2일부터 2016년 1월5일까지의 22거래일 연속 순매도(3조7,55억원) 이래 최장 기간으로, 누적 매도액은 3조3,736억원에 이른다. 다만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게 줄고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를 상쇄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0포인트(0.31%) 상승한 2127.85로 마감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대표적 세계 주가지수다. MSCI는 증시 상황을 반영해 6개월마다 선진국 및 신흥국 지수에 편입할 종목을 조정하는데, 이번 신흥국 지수 조정 땐 업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중국의 비중을 15%에서 20%로 늘리고 한국 비중은 줄였다. 이에 따라 MSCI 지수를 참고하는 신흥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매도하고 나선 것이다.

다행히 MSCI 지수 조정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급격히 잦아드는 모양새다. 조정 전까지 하루 2,000억원대 순매도를 이어오다가 조정 당일인 26일 8,582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날은 순매도액이 1,0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수급 부담이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도 외국인 매도세를 무난히 방어해냈다. 26일엔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지만 하락 폭(0.10%)을 제한하며 2,120선을 지켰고, 이날은 기관이 940억원, 개인이 177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데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 선방은 미중 무역협상 1차 합의가 임박했다는 낙관론에 힘입은 측면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매우 중요한 거래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이날 설명을 내고 “미국 무역협상 대표부와 통화하며 핵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아주 크지는 않다”며 “결국 국내 증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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