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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 석달 앞두고 경찰 압수수색… 울산시장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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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 석달 앞두고 경찰 압수수색… 울산시장실 패닉

입력
2019.11.27 16:49
수정
2019.11.27 19: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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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 어땠나

[저작권 한국일보] 김기현 前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원서류를 보여주며 김기현 죽이기에 동원된 하수인 황운하(전 울산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오른쪽이 박기성 김 전 시장 비서실장. 오대근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김기현 前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원서류를 보여주며 김기현 죽이기에 동원된 하수인 황운하(전 울산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오른쪽이 박기성 김 전 시장 비서실장. 오대근기자

6ㆍ13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둔 지난 2018년 3월 16일,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에 울산경찰청(청장 황운하) 수사요원들이 들이닥쳤다. 경찰의 갑작스런 압수수색으로 비서실장의 휴대폰과 태블릿PC, 각종 서류 등을 털린 울산시장실은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기성 전 김 시장 비서실장은 “저에 대한 아무런 고소ㆍ고발도, 어떤 범죄혐의나 증거도 없었다”며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은 것은 청와대의 수사 하명에 따른 것임을 입증하는 것으로, 김 전 시장에 대한 흠집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경찰은 이후 김 전 시장 동생과 비서실장이 건설사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해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했다.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김 전 시장의 동생은 열흘 가량 잠적했다 검찰을 거쳐 경찰에 출두하기도 했으며, 김 전시장의 형은 지방선거일까지 잠적했다. 이런 일련의 경찰수사과정은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시장과 송철호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요동쳤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은 65.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는 영남권이지만 노동자 계층이 많아 야권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역대 시장 최고의 득표율이었다.

3선 의원을 지낸 광역단체장으로,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김 전 시장은 2018년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송철호 후보를 15%P 이상 앞서나갔다. 그는 전국 시ㆍ도지사 업무평가에서 2014~2016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 해 2월 2~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시장 적합도에서 한국당 김기현 37.2%, 민주당 송철호 21.6%ㆍ심규명 5.8% 순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한달 앞둔 같은 해 5월 15일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울산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송철호 44.1%, 김기현 28.4%로 두 후보가 역전됐다. 선거직전인 6월 6일 SBS가 발표한 울산시장 지지도에서는 송철호 44.4%, 김기현 24.9%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당시 2018년 2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평화무드가 같은 해 4월 남북정상회담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남북평화 태풍이 지방선거를 휩쓸었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한국당 측은 김 전 시장 주변수사가 막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적폐청산을 가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골적인 ‘한국당 씨 말리기 칼춤’, ‘지방선거용 야당 탄압 공작’에 경찰까지 한통속이 된 현실”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당 우세 지역의 유력 후보들에 검찰과 경찰이 선거 개입해 압수수색으로 면박을 주고 지역민심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며 “검ㆍ경이 합작해 벌이고 있는 선거개입과 정치보복은 ‘독재정권의 관권 부정선거 2018년 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김 전 시장 주변에 대한 경찰수사는 잇따라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성과 없이 헛돌다 선거가 끝난 뒤 관련자에 대해 대부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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