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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초ㆍ중학생 10명 중 1명은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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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초ㆍ중학생 10명 중 1명은 ‘왕따’

입력
2019.11.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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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지역 초ㆍ중학생 10명 중 1명은 속칭 ‘왕따’로 불리는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따돌림 경험은 상대적으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중학생에 비해 초등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제주도 초ㆍ중학생의 집단따돌림 실태 및 욕구조사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집단따돌림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8.2%인 114명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42명)보다 여학생(72명)이, 학력별로는 중학생(40명)보다 초등학생(74명)이 더 많았다. 이번 연구는 제주국제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수행했고,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제주도내 4~6학년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1,4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반면 ‘왕따’ 가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3.7%인 5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실제 따돌림을 겪은 학생 수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생각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따돌림을 당한 시기를 보면 ‘초등 1~3학년’(45.8%), ‘초등 4~6학년’(39.3%) 등 따돌림을 당한 학생 80% 이상은 초등학생 때부터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돌림이 시작되는 요인(복수응답)으로는 ‘마르고 뚱뚱하거나 몸이 약해서’처럼 신체적 특징 때문이라는 응답이 4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들 간의 오해와 갈등(44.8%),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서(34.6%), 괴롭히는데도 가만히 있기 때문(34.2%) 등 순으로 답했다. 특히 아무런 이유 없이(32.4%), 남들이 해서(11.1%)) 등 특별한 계기가 없어도 따돌림 행위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돌림을 가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상대가 괴로워하는 게 재미있어서’(40.3%), ‘다른 아이를 괴롭히면 내 자신을 뽐낼 수 있어서’(36.3%), ‘힘이 약하다고 나를 무시하게 못하게 위해서’(33.0%), ‘그 아이에게 질투가 난 걸 풀기 위해서’(31.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따돌림과 장난의 경계에 대한 명확한 설정, 따돌림의 발생 시기 등을 고려한 개입 전략과 성별에 따른 접근 전략 수립, 불안감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 해결, 따돌림 예방 및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당하면 중학교에 가서도 피해가 이어진다는 집단심층면접 결과를 볼 때 따돌림을 예방하기 위해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개입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또한 따돌림에 있어서도 성별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성별에 따른 상이한 접근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따돌림 예방교육 등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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