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 구덕운동장서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
공격밖에 모르는 양팀… ‘난타전’될 가능성
‘4수생’ 부산과 첫 1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안양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이번 시즌 K리그1이 ‘역대급’ 혼전으로 불리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1부리그 잔류팀이 결정되게 된 가운데 2부리그 부산과 안양의 ‘닥공’ 승부도 막판 숨겨진 흥행카드로 손꼽힌다.
부산과 안양은 3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2 플레이오프 단판 경기로 K리그1 11위팀과 맞붙을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리그 2위에 오른 부산이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기세 좋게 통과한 안양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양팀의 대결은 창과 창의 승부다. 부산과 안양은 올 시즌 K리그2 득점 1ㆍ2위(72득점, 64득점)에 올랐을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부산은 경기당 평균 2골의 무시무시한 결정력을 자랑한다. 나란히 13골을 터트린 이정협(28), 호물로(24), 이동준(22)에 12골의 노보트니(25)가 든든하다.
안양도 신인 조규성(21)이 14골로 맹활약했고 알렉스(31ㆍ13골)와 팔라시오스(26ㆍ11골)가 폭발력을 더했다. K리그2 득점 10걸 중 7명이 부산과 안양 선수들이다. 반면 실점에서는 부산(47실점)이 공동 3위, 안양(51실점)이 6위다. 승리가 필요한 안양으로선 경기 초반부터 공격으로 라인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돼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기업구단으로는 최초로 2부리그 강등의 수모를 맛봤던 부산은 또 한 번의 실수는 없다는 각오다. 조덕제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은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남해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강도 높은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안양전을 대비해 조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안양도 내친김에 1부리그 승격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서울과의 ‘연고지 더비’ 성사도 K리그 팬들의 초유의 관심사다. 승강제도가 정착되면서 제주-부천처럼 사연 있는 더비 경기들이 연달아 성사돼 리그 흥행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22세 이하(U-22) 대표팀 동료이자 나란히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른 이동준과 조규성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이지만 소속팀의 승격과 MVP 수상을 위해선 서로를 넘어야 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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