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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동영상’ 속에 숨겨진 위구르 탄압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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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동영상’ 속에 숨겨진 위구르 탄압 고발

입력
2019.11.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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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올라온 페로자 아지즈의 영상. 화장 이야기로 시작해 신장위구르 지구에 대한 이야기로 내용을 바꾸면서 화제가 되었다. 페로자 아지즈 틱톡 캡쳐
틱톡에 올라온 페로자 아지즈의 영상. 화장 이야기로 시작해 신장위구르 지구에 대한 이야기로 내용을 바꾸면서 화제가 되었다. 페로자 아지즈 틱톡 캡쳐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17세 무슬림 소녀 페로자 아지즈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린 3편의 속눈썹 화장 영상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뜻 평범한 뷰티 동영상처럼 보이지만 영상 속 아지즈의 설명은 화장에 대한 내용이 전부가 아니었다. 화장법을 설명하던 아지즈는 돌연 “(뷰러를) 내려놓고 스마트폰으로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찾아봐라. 중국은 무슬림들을 집단 수용소에 보내고, 가족과 떨어뜨리며, 납치하고, 살해, 성폭행하고, 돼지고기와 음주,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유린에 대해 고발했다.

이어 페로자는 “이것은 또 다른 홀로코스트인데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고 있다. 제발 신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주목하고 퍼뜨려 달라”고 호소한 후 아무렇지 않게 화장 이야기로 다시 화제를 돌렸다.

아지즈의 영상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지즈가 올린 원본 영상은 14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트위터로 공유된 영상은 조회수가 500만번을 넘어섰다.

뷰티 동영상을 가장한 이유는 틱톡의 단속 전례 때문이다. 아지즈는 영상을 통해 틱톡이 자신의 계정을 검열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BBC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게시물을 손대는 일은 없다”면서도 과거 아지즈가 테러 관련 규정을 어겨 동영상 중 하나를 금지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아지즈는 신장 위구르 관련 게시물을 올린 후 틱톡 측이 자신의 계정을 중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지즈는 자신이 들었던 인종차별적 발언을 중심으로 오사마 빈 라덴이 등장하는 코믹 영상을 제작해 게시했다. 아지즈는 “그 이후 새 계정을 만들었지만, 위구르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정지 당했다”며 틱톡의 검열 가능성을 주장했다.

외신들은 틱톡의 검열이 최근 언론 보도로 소상히 밝혀진 신장 위구르 강제 수용소 인권 탄압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위구르 수용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틱톡을 소통 도구로 쓰는 활동가들과 위구르인들은 틱톡의 검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디언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틱톡 내부 규정은 신장 위구르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분리주의, 종교분파 갈등, 종족 갈등, 이슬람 종파 갈등을 과장하는 논쟁적인 주제들을 금지한다’는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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