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55분쯤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한 윤활유 보관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윤활유가 든 20리터 들이 드럼통 1,000개가 타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불은 바람을 타고 인근으로 번져 가구 판매장 등 조립식 창고 5동이 전소되고 임야 1,600여㎡를 태웠다.
화재 당시 윤활유 보관창고에는 직원이 없었으며 가구매장과 공장에 있던 직원 30여명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24대와 화학차 8대 등 장비 44대와 소방대원 15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이 인근 야산에 옮겨 붙을 것에 대비해 산림청 헬기와 소방 헬기 등 4대도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현장은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시민에게 긴급 재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불이 번질 것에 대비해 야산과 인근 주유소, 주변 아파트에 펌프차와 사다리차를 투입했다.
불은 3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1시11분쯤 잡혔지만 소방당국은 추가로 번질 것에 대비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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