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의 사생활 이슈를 딛고 출발을 알린 코믹 로코 ‘하자있는 인간들’이 흥행을 정조준한다.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안재현을 비롯해 배우 오연서, 김슬기, 구원, 오진석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진석 감독은 “‘하자있는 인간들’은 하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의 하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편견의 눈으로 보자면 밉고 싫을 수 있지만 조금만 사랑의 눈과 이해의 눈으로 보자면 그런 편견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한 작품이었다”며 “다만 이 작품으로 교훈을 주고자 했던 건 아니고, 추운 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만화책을 읽는 듯한 행복감을 드리고자 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지난 8월 시작된 구혜선과의 이혼 공방 이후 이날 첫 공식석상에 나선 안재현은 뜨거운 취재 열기 속 다소 상기된 얼굴로 등장했다. 그는 극 중 ‘천상천하 유아독존’ 신화푸드 재벌 3세이자 신화고등학교 이사장으로, 뼈를 깎는 다이어트를 통해 꽃미남으로 재탄생한 이강우 역을 맡았다.
안재현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이강우는 트라우마에 시달려서 외적인 요소를 다 바꾸려고 한다. 성인이 된 강우는 멋진 외적인 요소를 갖췄지만 한 가지 바뀌지 않은 건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함인 것 같다”고 소개한 뒤 “그 순수함에 포인트를 두고 촬영했다. 즐거운 촬영이었으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할 때 ‘네 인생에서 이렇게 망가지는 건 마지막일 것’이라고 하시더라”며 “똥을 싸든, 얼굴이 못생기게 나오든 다시없을 코미디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찍고 있었다”며 자신의 향후 연기 생활에 대해 “앞으로의 연기 생활은 이 작품을 통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지금 하는 작품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연서는 신화고 계약직 체육교사이자 육상부 감독 겸 코치로, 꽃미남 혐오증에 걸린 주서연으로 분한다.
오연서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제가 닮고 싶은 사람이다. 밝고 당차고 의리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서연이의 하자가 있다면 꽃미남 혐오증에 걸려서 꽃미남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서 먼저 판단하는 것 같다. 초반에 가진 편견들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며 “이번에 ‘하자있는 인간’들을 찍으면서 서연이와 함께 저도 성장한 것 같다. 이 드라마가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연서는 안재현과의 케미에 대해 “재현 씨와는 동갑이라 처음부터 (편했다)”며 “대부분이 또래다 보니 전체적으로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촬영장 분위는 많은 스태프 분들이 노력해주셔서 너무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며 “재현 씨랑도 친하고 모든 배우들이 다 잘 지내고, 아무래도 저희 드라마의 특성상 큰 사건 사고가 있는 게 아니라 사람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보니 서로 더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슬기는 서연의 친구이자 같은 학교 국어교사인 ‘의리파 친구’ 김미경으로, 구원은 거짓말을 하면 병이 나는 의도치 않은 팩트 폭력배이자 신화푸드 장손으로 현재 신화고 보건교사인 이민혁으로 분해 틈새 재미를 예고했다.
한편, ‘하자있는 인간들’은 인격적 결함을 가진 하자있는 인간들이 편견과 오만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콩깍지가 씌여 진정한 내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다. 이날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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