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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가가치 4% 늘 동안 일자리는 고작 0.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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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가가치 4% 늘 동안 일자리는 고작 0.1% 증가

입력
2019.11.27 13:39
수정
2019.11.27 19: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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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기준 광업ㆍ제조업 조사’

전자 업종은 반도체 호황에도 일자리 1만개 사라져

지난해 광업 제조업 사업체 수, 종사자 수, 출하액, 부가가치. 통계청 제공
지난해 광업 제조업 사업체 수, 종사자 수, 출하액, 부가가치. 통계청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광업 포함) 부문 종사자 수가 2017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인 3.9% 증가했다. 수익이 늘어나도 일자리는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 201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했던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해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일자리를 주도하는 기간산업의 지위도 점점 퇴색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부가가치가 7% 늘었던 전자 업종에서는 1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광업ㆍ제조업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사업체 종사자 수는 296만8,000명(광업 1만1,000명 포함)으로 2017년보다 2,000명(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10년간 연 평균 증가율(1.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 사업체 수(6만9,835개)도 2017년 대비 0.1%(45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9년 0.1% 감소했던 제조업 종사자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2010년 7.4% 증가한 이후 2015년까지 1.5~3.2%의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6년 증가율이 0.4%로 뚝 떨어졌고, 2017년에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자 업종이 전년 대비 9,645명(-2.6%) 감소하면서 줄어든 일자리 수가 가장 많았다. 금속가공 업종에서는 7,085개(-2.6%), 조선 업종에선 6,564개(-4.6%)의 일자리가 각각 줄었다. 종사자 수가 늘어난 업종은 식료품(9,172명ㆍ4.6%), 화학(6,988명ㆍ5.2%), 전기장비(6,432명ㆍ3.4%), 의약품(3,768명ㆍ9.1%) 등이었다.

지난해 주요 업종 종사자 수, 부가가치. 통계청 제공
지난해 주요 업종 종사자 수, 부가가치. 통계청 제공

일자리와 달리, 제조업체의 생산량(출하액)과 부가가치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제조업체(광업 포함) 출하액은 약 1,567조원으로 2017년 대비 3.4%(52조원) 늘어났으며, 부가가치는 567조원으로 3.9%(22조원) 증가했다. 출하액은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3.5%) 수준, 부가가치는 이에 다소 못 미치는(연평균 4.4%) 수준으로 늘었다.

출하액 비중 17.5%, 부가가치 비중 25.8%로 우리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 업종은 출하액이 9조9,200억원(3.8%) 늘어난 274조원, 부가가치는 9조5,820억원(7.0%)이 증가한 146조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업종 중 전자부품(-10.7%), 통신ㆍ방송장비(-12.5%)의 부가가치가 줄었지만, 부가가치 기준 전제 전자 업종의 63%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부가가치가 20.5% 급성장한 영향이다.

출하액 기준으로는 석유정제(24조6,120억원ㆍ22.8%), 화학(14조910억원ㆍ9.5%) 업종이 성장한 반면 조선(-6조7,970억원ㆍ-13.4%), 자동차(-3조9,870억원ㆍ-2.1%)의 부진은 여전했다. 부가가치 기준으로도 석유정제(4조7,800억원ㆍ22.9%), 화학(3조1,700억원ㆍ6.8%)은 증가한 반면, 자동차(-1조8,000억원ㆍ-3.3%), 비금속광물(-5,580억원ㆍ-4.5%) 등은 줄었다.

제조업 사업체 1곳당 평균 출하액은 7억3,300만원(3.4%) 증가한 224억4,100만원, 평균 부가가치는 3억300만원(3.9%) 늘어난 81억2,300만원이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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