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윤이 다소 빠른 주연급 배우로서의 성장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장동윤은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2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던 장동윤은 이후 ‘솔로몬의 위증’ ‘학교 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등에 출연하며 단숨에 20대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장동윤은 웹드라마로 데뷔한 직후인 2017년 JTBC ‘솔로몬의 위증’에서 주연으로 발탁된 이후 차기작인 ‘학교 2017’에서 역시 연달아 주연을 맡으며 신인답지 않은 ‘쾌속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이야기에 장동윤은 “당시에는 연기자로서의 능력치보다도 열정이나 가능성을 봐 주셨던 것 같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실제로 ‘솔로몬의 위증’ 같은 경우 오디션만 6~7번 보고 나서 해당 역할을 맡을 수 있었어요. 이후에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 역시 대부분 신인들을 뽑기 위한 작품들에 있어서 비중 있는 역할들을 했던 거였고요. 그런 작품들에서 주요 배역들을 맡았었기 때문에 나름 차근차근 밟아 왔다는 느낌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비중 있는 역할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건 맞고, 거기에 대한 중압감과 스트레스가 컸던 것도 맞아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름의 방법으로 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도 깨달아 갈 수 있었죠. 그래도 지금처럼 결정적으로 완전히 극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은 처음이었어요. 그럼에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자신감도 생기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중압감은 연기에 대한 공부 등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했던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녹두전’에서 그는 타이틀 롤인 전녹두 역을 맡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 나갔다. 데뷔 3년 만에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타이틀 롤을 맡은 만큼 소감도 남달랐을 법 했다.
“저는 ‘솔로몬의 위증’을 했을 때도 그렇고, 늘 제가 운이 엄청나게 좋았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소위 ‘웬 굴러들어온 돌’이 좋은 역할들, 비중 있는 역할들을 계속 해오고 있는 셈이잖아요.(웃음) 그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거기에 대해 부담감과 중압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녹두전’을 하면서도 부끄럽지 않게 연기했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의의를 두려 해요.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최선을 다했으면 후회하지 않으려 하거든요. 후회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만 아니라면 스스로에게 떳떳하다고 생각해서요. 이번 작품은 그래도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촬영 후반에는 ‘감독님 살려주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준비할 게 많았는데, 그 시간들을 버티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인정해 주셨으니까 위안을 받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제 노력에 있어서는 떳떳해요. 소위 ‘운7기3’이라는 말처럼 운이 7할이면, 노력이 3할 정도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걸 넘어 ‘운8기2’ 정도 되는 것 같아요.(웃음) 따라준 행운에 대해서 최대한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녹두전’을 하는 것처럼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끝난 뒤에 떳떳했으면 좋겠어요. ‘잘했냐’의 100% 만족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냐’에서의 만족은 있으니까요. 늘 천재형 배우보다는 노력형 배우가 되고 싶어요. 피나는 노력으로 떳떳했으면 좋겠어요.”
한편, 지난 25일 종영한 ‘녹두전’은 최종회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호평 속 막을 내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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