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BTS는 빌보드 ‘2010년대를 정의한 100곡’ 언급 이어 두 번째
K팝 한류 ‘한국 노래 영향력 확산’ 증거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에 이어 롤링스톤도 한국 음악 세 곡을 지난 10년 음악 시장을 빛낸 주역으로 꼽았다. 2010년대 들어 K팝이 본격적으로 세계 대중음악 시장을 강타하면서 한국 노래가 사회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수 싸이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와 롤링스톤에 연이어 언급되며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롤링스톤이 25일 발표한 ‘지난 10년 가장 중요한 50가지 음악적 순간’에 따르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성공(8번째)과 동요 ‘아기 상어’의 유행(46번째)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미국 ABC 유명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의 활약(48번째)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말춤’으로 들썩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싸이의 음악을 계기로 수억 명의 사람들이 K팝을 접하게 됐다는 점도 언급됐다. ‘강남스타일’은 뮤직비디오 최초로 유튜브 조회 수 10억 건을 돌파하며 당시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롤링스톤은 미국까지 달군 ‘아기상어’ 열풍도 주목했다. “뚜 루루 뚜루”란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속 귀여운 상어춤이 특징인 이 한국 동요는 미국 어린이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아기상어는 지난 1월 빌보드 주요 인기곡 차트인 핫100에서 32위를 차지했다. 같은 차트에서 2위를 차지한 ‘강남스타일’에 이어 역대 한국 노래 중 두 번째로 순위가 높은, 한국 동요가 쏘아 올린 이변이었다. ‘아기상어’는 올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의 비공식 응원가로 사용됐다. 이 곡은 지난 5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도 울려 퍼졌다. ‘아기상어’는 미국 구전 동요인 ‘베이비 샤크’를 모티프로, 국내 어린이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이 제작했다. 롤링스톤은 “모든 연령대가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엄청난 히트곡”이라고 평했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주류 시장 습격도 ‘사건’이었다.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5월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내 야외공연장 럼지 플레이 필드에서 연 ‘굿모닝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등 미국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투어를 연 점을 높이 샀다. 롤링스톤은 “K팝이 정말 미국에 발판을 마련했는지 의심하는 이들은 방탄소년단을 봐라”라고 언급했다.
빌보드는 21일 ‘2010년대를 정의한 100곡’에 ‘강남스타일’과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를 꼽은 바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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