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동남부 발칸반도에 위치한 알바니아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졌다. 이 나라에서 6.4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건 1926년 이후 93년 만에 처음이다.
AP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3시54분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북서쪽으로 34㎞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10㎞ 정도였다. AP통신은 “첫 지진 이후 규모 5.1~5.4 사이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최소 세 차례 더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 규모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당초 두 명으로 보고된 사망자는 곧이어 6, 7명으로 늘어났고 몇 시간 후 다시 ‘최소 14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150여명에서 300여명, 500여명으로 증가하더니 6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들이 깊이 잠든 새벽에 강진이 일어난 만큼, 건물 붕괴 현장에서 희생자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 속에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커 향후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디 라마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에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터키 등 이웃나라에도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한국 교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알바니아를 겸임하는 주그리스 한국대사관 측이 밝혔다. 티라나 지역에는 우리 교민 8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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